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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스토리] 세련미와 편안함이 조화로운 밴쿠버 웨스트 4번가

이광호 기자 kevi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9-10 18:29

밴쿠버에서 상점들이 모여있는 거리를 꼽으라면 랍슨가, 그랜빌가, 브로드웨이가 떠오른다. 
밴쿠버 웨스트 4번가(West 4th Ave.)도 밴쿠버 주민이 선호하는 식당과 상점이 줄지어 있는 거리다.

다운타운에서도 다리만 건너면 차로 5분 거리에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나들이가기에도 좋다.
편안함과 세련됨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웨스트 4번가를 쇼핑하다 들르면 좋을 식당 몇 곳을 소개한다.

이광호 기자 kevin@vanchosun.com 

웨스트 4번가는 어떤 곳?
웨스트 4번 상점가는 키칠라노(Kitsilano) 지역에 있다. 키칠라노 비치와도 가깝고 다운타운 및 UBC와도 시내버스 노선이 한 번에 연결될 정도로 교통편이 편리해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기도 하다. 웨스트 4번 상점가는 서쪽으로는 발삼가(Balsam St.)까지, 그리고 동쪽으로는 버라드가(Burrard St.)까지 대부분 상점이 이어진다.

이곳은 다운타운에서 잉글리시베이를 건너 처음 만나는 지역이지만 버라드 브릿지를 경계로 동네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4번가 쇼핑 거리에 자리 잡은 상점들은 얼핏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250여 곳의 점포 대부분이 요란한 네온사인보다는 평범하게 상호(商號)만 써 붙였다. 상점가답지 않게 저녁이면 점포 문을 일찍 닫아 애써 찾은 발걸음을 허탈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가게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겉으로 내세우지 않는 이력이 만만치 않다.

이런 배경은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0년대 북미에 히피 문화가 꽃피면서 밴쿠버에는 이에 함께하는 젊은이들이 키칠라노에 모여들었다. 곳곳에 공원이 있고 바다가 멀지 않으며 무엇보다도 렌트비가 저렴해 제격이었다.

이들은 유행을 따라가기보다는 스스로 흐름을 구축했다. 손수 옷가지를 만들어 팔고 채식 전문 식당도 차렸다. 이때 생긴 상당수의 상점이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국제적인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Greenpleace)도 키칠라노 웨스트 4가의 자랑 중 하나다. 그린피스는 이곳의 한 선술집에서 뜻이 맞는 이들끼리 힘을 합쳐 조직을 키워나갔다.

가볼만한 식당들



Bimini Public House
2010 W. 4th Ave.
4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펍(pub). 키칠라노의 터줏대감과 같은 곳이다. 앞서 나온 그린피스 설립 초기 이야기가 바로 이 펍에서 이뤄졌다. 2007년 화재로 문을 닫았다가 2011년 내부를 새로 단장해 다시 문을 열었다. 밴쿠버 인근을 비롯해 미 워싱턴주와 오레곤주에서 소규모로 만든 크래프트 맥주가 주종목이다. 주중에는 오전 1시, 주말에는 오전 2시까지 문을 연다.




Fable
1944 W. 4th Ave.
국내 최고 요리사를 뽑는 TV 프로그램 최종 결선까지 진출한 퀘벡 출신의 젊은이가 차린 식당. 식당의 슬로건은 ‘농장에서 식탁까지’. ‘페이블’이라는 이름도 농장(Farm)과 식탁(Table)의 합성어다. 식당 내부도 이 콘셉트에 맞춰 수수하면서도 은근한 멋이 흐르게 장식됐다. 음식은 주로 계절별 재료를 이용한다. 토·일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하는 브런치가 10~16달러 선.



Maenam
1938 W. 4th Ave.
태국 음식과 웨스트코스트 스타일을 조합한 식당. 밴쿠버를 대표하는 맛집에 여러 해 연속 꼽혔고 뉴욕타임스에도 소개됐을 정도로 요리사의 솜씨가 인정받는다. 주요리 15~19달러.



Sophie’s Cosmic Café
2095 W.4th Ave.
피겨(figure)라 불리는 모형인형과 장난감으로 실내가 꾸며진 살짝 펑키한 분위기. 25년의 역사를 자랑하듯 사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오믈렛과 베네딕트 등 달걀을 주재료로 한 아침 식사용 메뉴를 오후 5시까지 낸다. 가격은 8~12달러.

Las Margaritas
1999 W. 4th Ave.
테킬라로 만드는 마가리타 칵테일로 잘 알려진 멕시코 식당. 흥겹고 떠들썩한 분위기를 선호한다면 이 곳이 어울린다. 저녁 식사가 15달러 선. 마가리타는 8~9달러.

Naam
2724 W. 4th Ave.
상점가와 좀 떨어진 거리에 있지만 이 식당은 두 가지로 유명하다. 웨스트 4번가가 히피 젊은이로 가득 차던 1968년 문을 연 밴쿠버 최초의 채식 전문 식당과 24시간 손님을 받는다는 점. 한 해에 성탄절 딱 하루만 문을 닫는다. 채식을 좋아하는 이들은 ‘밴쿠버에서 꼭 가야 할 맛집’으로 꼽는다. 음식 가격은 9~12달러.

Bistro Pastis
2153 W. 4th Ave.
편안한 분위기의 프랑스 식당. 달팽이요리 ‘에스까르고’와 와인과 함께 조리한 닭고기 ‘꼬꼬뱅’ 등 잘 알려진 프랑스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저녁 메인 요리 기준 30달러.



49th Parallel
2198 W. 4th Ave.
4번가에서는 스타벅스 대신 밴쿠버의 로컬 커피를 마셔보자. 세계를 다니며 원두를 사들여 직접 볶던 주인이 카페까지 차렸다. 매일 오전 7시~오후 7시(금·토는 8시)까지 영업.

(사진제공 = 해당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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